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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2) <데일리팝>

작성자
millgram
작성일
2018-09-28 17:22
조회
1895
지난해 장애인 생활시설인 '그룹홈' 환경 개선 사업의 설계를 맡아서 진행했었다. 당시 서울, 경기권에 있는 시설들을 둘러보는데, 큰방에 화장실이 있었지만 문이 없고 문턱도 높았다. 의 아한 마음에 '문이 없으면 냄새가 방안으로 들어오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이 방은 중증 자폐 성 장애인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옛말에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라는 말도 있지만, 표현하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배려해야 진정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뇌과학, 건축, 감성, 교육, 의료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신경건축 연구회' 에서는 오감이 예민하거나 둔감한 자폐성 장애인들이 편안한 물리적 환경에 대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이 편안한 물리적 환경은 누구나 편안한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폐성 장애인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에는 색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한 다. 색채와 연관 지어 생각해야하는 조명과 자연채광, 차양 시설, 방음·흡음 시설, 환기 상태, 수 납 가구의 형태, 책상의 높낮이, 용도별 방의 크기, 천정의 높이, 방의 형태, 온·습도, 사인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이 있다.
조명은 조명의 색온도에 따라 까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노란불빛인 전구색과 태양빛과 같은 주광색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전구색은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으므로 지나치게 흥분 한 상태이거나 휴식을 취해야하는 장소나 부모대기실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광색은 기분을 업 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지나치게 우울하거나 각성상태가 떨어져있다 면 휴식을 취할 때도 밝은 상태를 유지하면 좀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개개인에 문화, 경험,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어 각성 상태나 방의 용도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해야한다.

조도는 생활공간에서는 평균적으로 500룩스 정도가 적당하지만 밝을수록 각성상태가 올라가 고 어두울수록 각성 상태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기분에 따라 어두운 방과 밝은 방을 찾아다닐 수는 없기에 디머(조도 조절기)를 설치하여 밝기를 조절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자연 채광은 건물의 방향에 따라 햇빛이 많이 들어오거나 적게 들어오는 시간대가 있으므 로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에 따라 구분을 하여 건축해야 하고, 창문의 크기를 바꿀 수 없을 경 우에는 일반 블라인드, 암막 블라인드, 롤스크린, 커튼, 어닝 등을 활용해 채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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