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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유니버설디자인'이란? <데일리팝 >

작성자
millgram
작성일
2018-09-27 22:14
조회
1967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무엇일까? 유니버설 디자인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구나 사용하는 때밀이 타월에도 유니버설 디자인이 숨어있다.
초록색의 네모 반듯한 때밀이 타월이 엄지손가락 때문에 자꾸 벗겨지는 불편함이 생기자 엄지손가락을 뺄 수 있는 구멍이 생겼고, 등을 밀 때 손이 닿지 않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긴 때밀이 타월을 비롯해 등을 밀어주는 기계까지 등장했다.
때밀이 타월이 이처럼 발전한 이유는 사용하기 불편한 부분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개선된 것이다. 이것이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장애인 건축가인 로널드 메이스는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모든 사람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라 표현했다. 더불어 이러한 안전하고 편리한 것을 디자인하는 사람을 '디자이너'라고 한다. 라틴어 designare는 design의 어원으로써 , '계획하다, 설계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디자이너는 무언가를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제품의 기능성, 안전성 등을 고려한 형태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사람인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안전한 것은 기본이 되어야 하고 점점 더 편리한 것에 욕구가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유니버설 디자인은 앞으로 우리 삶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니버설 디자인을 얘기할 때면 장애인과 고령자를 빼놓을 수가 없다.
리모컨을 최초로 발명해 '게으름뱅이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은 유진 폴리(Eugene Polley)도 처음에는 전신마비 장애인 동생을 위해 리모컨을 연구하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리모컨이 발명된 이후, 발가락으로 TV 채널을 돌리는 행위는 없어지고 누구나 리모컨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체 장애인을 위해 단 차를 없앤 인도와 주차시설, 저상버스, 누구나 알아보기 쉬운 픽토그램 안내판, 숫자가 크게 표시된 전화기 등 생활 전반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기능과 안전성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심리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지하철 계단에는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 많고 작동을 한다 하더라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시끄러운 지하도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할 때는 마치 '제가 리프트를 이용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듯 또렷한 멜로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이용자들이 신체가 불편하고 남들과 달라서 겪어야 하는 심리적인 상처에 대한 배려는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진정한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인들이 자신을 배려한 것이라는 것을 못 느끼도록 디자인해야 하며, 장애인이나 고령자라는 특별한 계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모두를 위한 설계'(Design for All)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주)밀리그램 조명민 대표


이용가능한 편의시설을 픽토그램으로 안내(좌), 휠체어 사용자와 어린이를 고려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낮은 위치에 추가 배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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